[기업 재무] 한국신용평가, 한발 빠른 기업 신용도 하향조정

입력 2017-07-17 16:33  

상반기 면세점업계·보험사 등급 먼저 조정…경쟁사들 뒤따라와

기업 반발 가능성에도 실행
채권 투자자들 긍정적 평가



[ 서기열 기자 ] 한국신용평가가 올해 상반기 국내 신용평가 3사 가운데 가장 신속하게 기업 신용등급 또는 등급전망(outlook)을 떨어뜨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 발 빠른 신용도 하향 조정은 신용평가사가 채권시장에서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대표적인 행위다. 수수료를 지급하는 고객의 평판을 앞장서 낮추는 부담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한신평 내리면 경쟁사 따라와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 매체인 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가 특정 기업의 신용도를 떨어뜨린 뒤 경쟁사가 뒤이어 같은 등급을 매긴 사례는 7건으로 나타났다. 두 곳 이상의 신용평가사가 서로 엇갈린 등급(split rating)을 매겼다가 올 상반기 중 같아진 14개 사례를 분석한 결과다. 나이스신용평가는 4건, 한국기업평가는 3건으로 한국신용평가에 비해 적었다.

한국신용평가는 대륜E&S 동부증권 흥국생명보험 LS네트웍스의 신용등급과 호텔신라 호텔롯데 KDB생명보험의 등급전망을 한 발 앞서 떨어뜨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한독 GS건설 CJ푸드빌의 등급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전망을 내렸다. 한국기업평가는 포스코건설의 등급, 성우하이텍 E1의 전망을 먼저 낮췄다.

신용평가업계에선 신용등급을 똑같이 변경하더라도 누가 하루라도 빨리 조정하느냐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평가 대상 업체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을’ 관점에서 빠른 하향은 고객 관계관리와 신규 영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한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기업에 신용도 하향 계획을 알리면 강력히 반발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할 때가 적지 않다”며 “경쟁사가 먼저 내린 경우엔 부담이 훨씬 덜해 상대방이 먼저 내릴 때까지 기다렸다 내리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신용평가는 특히 중국 관광객 감소로 예민해진 면세점업계와 자본 확충 부담에 시달리는 보험사 등급을 먼저 조정했다는 점에서 채권 투자자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가사별 엇갈린 등급 속출

올 상반기 신용평가사별 신용도가 새로 엇갈린 기업도 많았다. 한국기업평가는 대림에너지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낮췄고 SK E&S, 신세계조선호텔, 트레이스, 포천파워, 나래에너지서비스, 파루 등의 등급전망까지 모두 7개사의 신용도를 과감하게 떨어뜨렸다. 다른 신용평가사들은 좀 더 추세를 지켜보자며 이를 쫓아오지 않아 평가가 엇갈렸다.

나이스신용평가도 페이퍼코리아와 버추얼텍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했지만 경쟁사들은 아직까지 이를 따르지 않았다. 한국신용평가는 한국토지신탁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으나 경쟁사들은 기존 ‘안정적’ 전망을 유지했다. 회계 부정이 불거진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도 지난 4월 CC로 강등했으나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CCC로 한 단계 덜 내려 엇갈렸다.

○신용등급 하향 기조는 완화

올 상반기에도 신용등급이 하락한 기업 수는 반대 경우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신용평가는 상반기에 3개 기업의 신용등급을 높이고, 11개 기업은 하향 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상승 7개, 하락 16개)와 한국기업평가(상승 6개, 하락 15개)도 하향 조정이 두 배 이상 더 많았다.

다만 신용등급 하향 기조는 다소 완화되는 추세다. 2013년 이후 하향조정 건수는 계속 증가하다가 지난해부터 줄기 시작했다. 나이스신용평가의 경우 2013년 48개에서 이듬해 65개, 2015년엔 70개까지 증가했다가 2016년에 49개로 감소했다. 올 상반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신용평가사 3사 하향 조정 건수가 모두 줄었다. 신용등급 방향성을 보여주는 상하향배율(상승기업 수/하락기업 수)은 지난해 상반기 약 0.3에서 올해 약 0.4 수준으로 개선됐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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